부여공공도서관 | Buyeo Public Library & Culture Park

Client:  Buyeo-gun Government
Program: Library
Team:  MMK+, CA Design, GK ENG
Location: Buyeo-gun, Chungcheongnam-do, Korea
Status: 2nd Prize

인접한 자연과 일상의 행위들이 중첩되는 문화의 공원

우리시대의 공공 건축과 장소는 단일 목적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유를 가지고 이 곳을 찾으며, 각자 자기만의 장소를 구축한다. 서로가 서로의 배경이 되기도 하며, 서로의 목소리를 공유하기도 한다. 특히 지금 시대의 도서관과 생활문화센터, 공원은 사람들이 찾는 여러 문화, 복지의 일상들이 중첩되는 장소로서, 때에 따라 책을 읽는 곳, 공부를 하는 곳, 새로운 지혜를 배우는 곳, 자연을 누리며 거니는 곳, 문화행사를 즐기는 곳으로 다양한 모습을 가진다. 우리가 기대하는 부여 문화공원은 수많은 사람들의 일상이 부여만의 특징적인 자연과 중첩되며 만들어내는 다양한 문화와 생활의 풍경을 담고 축적하는 곳이다.

공원계획개념

부여는 금강과 금성산이 만드는 주름에 유연한 그리드가 뉘어져 만들어진 경관이다. 위도와 경도를 재단하여 만드는 그리드는 자연에 도시를 구성하기 위한 작은 질서이다. 동아시아의 관념적 도시계획 전통에서 발현한 그리드는 관념, 질료, 정치적 수단들이 어떻게 물화하여 도시를 만들고, 도시를 둘러싼 환경에 대응하는지 보여준다. 우리는 그래서 어떻게 그렇게 작은 질서들만으로 도시가 형체를 가지고, 확장하는가를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부여를 둘러싼 자연과 그곳의 사람들이 만들어낸 유연한 그리드는 서로 공명하며, 부여의 내재적 경관을 만들어왔다. 그리고 두 다양체가 만나고, 외부와 내부가 만나는 접면에서 새로운 가능성들이 발현한다.

이렇게 개념화하는 것은 내부와 외부 사이의 구분을 무력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구분을 상대화하는 데 목적이있다. 내부와 외부를 구별하게 하는 것은 명확한 공간으로서의 형태가 아니라, 경계로서의 막이다. 그러므로 이상적 형상이 아니라 유연한 그리드 또는 유기적 막이 바로 설계의 기준이 된다. 그래서 침투하려는 힘과 투과하는 막을 쌍으로 하는 새로운 도식을 제시한다.

이런 필터링, 즉 막의 선택적 작용으로 공간이 구성되고 유지된다. 동시에 개별 공간의 구조는 파이고 접히고 말려들어가면서 더 복잡해진다. 단순한 막이 다양한 곡률로 접히면서 내부와 외부의 관계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내부 역시 어떤 의미에서는 외부라고 말할 수 있게 된다. 그 결과 위계 없는 공간들에 외부와 내부 사이에 놓인 여러 매개적 단계가 발생한다. 내부와 외부와 같은 개념들은 상대화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이야기들이 만들어진다.

공원풍경이 중첩되는 문화향유의 공간

부여 문화 공원은 주변의 도시를 끌어오는 풍경의 집합체이다. 공원을 구성하는 시설들은 공원속의 섬이 아닌, 주변과 구분없이 연결되어 확장되며 문화를 담고, 주민 편의를 위해 작동하며, 자연을 끌어 안는 공원과 같은 장소가 된다. 개방성, 확장성을 가지는 내외부공간 구성과 외부공간과 밀접하게 연계되는 문화, 복지 프로그램의 배치를 통해 도서관과 생활문화센터는 공원과 연계되는 다양한 액티비티와 오픈스페이스를 활성화 한다.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시설을 방문하는 사람들, 편하게 공원을 방문한 사람들이 중첩된 문화와 자연의 풍경과 함께 공원의 다양한 장소들을 향유하며 머무를 수 있도록하는 비목적적인 행태를 유도한다. 북측의 도시 보행축과 남측의 수변공간, 공원축으로 연결되는 사람들이 친화적인 환경을 통해 자연스럽게 공원과 시설의 내외부공간으로 인입되며, 다양한 문화의 장소를 즐길 수 있도록하며, 생동하는 도시의 풍경을 자아낸다.